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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국보가 된 완주 화암사의 하앙식 구조

noon2dy 2012. 8. 13. 13:17

 

 

 

11/28일 완주 화암사 극락전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되었는데

그 주된 이유는 극락전의 하앙식(下昻式) 구조에 있다고 한다.

 

 

….화암사 극락전은 ….

국내에서 유일한 하앙식(下昻式) 목조 건축물로….

 

하앙식 구조란 바깥에서 처마 무게를 받치는 부재를

하나 더 설치해 지렛대 원리로 일반 구조보다 처마를

훨씬 더 길게 내밀 수 있게 한 건축 양식

 

중국과 일본에서는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건물이 알려 지기 전까지는

유물 등을 통해서만 존재 가능성을 추정해 왔다……

 

 

 

화암사(花巖寺)

 

완주 화암사는 내가 가장 아끼는 절이다.

 

이 화암사를 한 마디로 뭐라고 정리할까?

 

어느 고대사(古代史)학자 하나가 단군 조선을 둘러 싼 논쟁 끝에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니 뭐니 하며 집중 난타를 당하자 이런 푸념을 하였다.

 

….우리 조상이 고대광실(高臺廣室) 짓고 살았다면 나도 듣기 좋다.

그러나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도 옹달샘 옆에 초가집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가 우리 조상이 살 던 곳이라면 또한 소중하고 정답지 않은가?

 

한단고기, 대쥬신제국 따위의 논쟁은 화암사와 관계 없지만

이 고대사학자의 표현은 빌리고 싶다.

 

화암사는 바로 옹달샘 옆 초가집같은 절이다.

 

 

 

안도현 시인도 나와 같은 느낌인지

() ‘화암사 내사랑을 지었다.

 

 

화암사 내사랑 (안도현의 시)

 

전략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 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

 

중략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볕이

화암사 안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 주지는 않으렵니다.

 

 

잘 늙은 절,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 주고 싶지 않은 절이 바로 화암사다.

 

 

나는 전에 화암사에 대하여 한 차례 글을 쓴 바 있는데,

http://blog.daum.net/robustus/16887439

 

 

이번에 국보로 승격시킨 주 이유인 하앙식(下昻式)에 대하여

먼저 글 중 해당 부분을 뽑아 아래 옮겨 본다.

 

 

 

하앙(下昻)

 

昻은 훈이 오를 앙이다.

 

집을 지을 때 우리 조상들이 제일 고민했던 문제는

지붕과 기둥을 여하(如何)히 연결하느냐,

지붕의 하중을 기둥에 어떻게 분산시키느냐 이었던 것 같다.

 

보통 기둥 위에 길이 방향으로 도리를 얹고 그 위로 지붕에서

내려오는 서까래를 받친다.

 

그러나 그래서는 낮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규모가 좀 되는 건물은 기둥 위로 구조물을 넣어

서까래를 높이 쳐든다.

 

 

위 사진은 기둥 위로 나무 부재들을 짜 넣은 공포(+共 包) 형식 중 다포식이다.

 

그런데 처음에 지붕과 같이 경사지게 기둥을 넣은 시절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걸 하앙식 구조라고 한다.

 

 

 

사진: 하앙식 구조.

 

중국에서는 이 하앙식 구조가 요(),() 시대 나타나다가 사라지고

일본은 나라(奈良) 시대부터 후대까지 꾸준히 이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대에는 하앙식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이번에 국보가 된 화암사 극락전이 유일하다.

 

 

 

사진: 화암사 극락전 하앙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 나온 부분인 처마가 있고

그 밑을 길게 가로질러 처마 도리가 놓였다.

 

처마 도리 밑으로 툭 튀어나온 나무가 하앙(下昻)인데

사진 상 경사를 구별하지 어렵겠지만

땅과 평행이 아니라 지붕, 처마와 같이 사선 방향으로 벋어 있다.

 

하앙의 끝은 용머리고 그 아래는 구름 문양을 조각해 넣었다.

하앙과 하앙 사이는 널판자로 막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극락전 안으로 들어가 구조를 보려도 천장 반자로 가려져 볼 수 없다.

 

 

 

사진: 화암사 극락전 뒤안.

 

역시 처마 도리 밑에 하앙이 튀어 나왔는데, 앞쪽 보다 조각이 간결하다.

출처 : 구룡초부
글쓴이 : 구룡초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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